본문 바로가기

위스키/싱글몰트

[52] 산토리 하쿠슈 12년 (산토리 100주년 기념 바틀)

300x250

도쿄에 여행 갔다가 하쿠슈 증류소 투어를 마치고 하쿠슈 12년 한 병을 사왔습니다. 
유료투어 후에 인당 1병씩 12년과 DR중에 선택해서 구매할 수 있어서 당연히 12년으로 가져왔습니다. 
 
한국에서 12년은 30만원 후반대부터 시작하는데, 하쿠슈 증류소에서 구매한 위스키는 단돈 11,000엔입니다. (2023년 말 기준) 지금 엔저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우리나라 원화로 환산하면 약 10만원정도..... 진짜 거의 역대급 75% 할인가로 사 온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증류소까지 가는 왕복 기차값 10만원을 포함시켜도 이득입니다. 
 

산토리 하쿠슈 12년




산토리 하쿠슈 증류소

산토리 하쿠슈 증류소는 일본 야마나시현 하쿠슈에 1973년 설립된 증류소입니다. 증류소 샘의 하천 바닥이 흰 돌로 가득 차 있어 지어진 이름이며, 깊고 화려한 야마자키와는 조금 색다른 화사하고 기분 좋고 부드러운 맛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일본 위스키

일본 위스키는 1923년 토리이 신지로와 타케츠루 마사타카가 함께 오사카에 야마자키 증류소를 설립하면서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따라서 2023년 기준으로 산토리 위스키가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토리이 신지로가 산토리 위스키 회사를 차렸고 타케츠루 마사타카는 산토리 위스키 연구소 소장느낌..?으로 직원이었겠네요. 10년 뒤에는 타케츠루는 산토리에서 나와 홋카이도에 닛카 증류소를 세웁니다. 
 
도쿄 올림픽 이후로 일본 경제 호황으로 위스키 소비량도 증가해서 생산량을 늘렸지만, 90년대 이후 경제 불황으로 위스키 판매 부진으로 위스키 생산량을 축소했습니다. 위스키는 적어도 10년 이상 오크통에 숙성해야 상품성이 있는데, 이때 축소한 생산량이 현재 위스키 호황에 따라갈 수 없는 공급량이 되어 버렸으니.... 위스키 값은 우주너머로 치솟고 있죠.

 

증류소에서 구입한 하쿠슈 12년


 

Tasting Note

Nose 신선한 바질, 배, 청사과
Palate 달콤한 배, 민트, 키위
Finish 지속적인 녹차향, 은은한 스모크
 

시음기

위스키도 마케팅과 브랜딩이 한 몫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하쿠슈는 정말로 초록색 그 잡채... 입니다. 증류소도 초록색이고 심지어 증류소 투어 테이스팅 시간에도 푸르른 나무가 울창하게 있는 미나미 알프스를 생각하면서 마셔보라고 권합니다. 테이스팅 노트에도 바질, 청사과, 민트, 키위 등등 초록색 풀과 과일들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 맛이 나는가! 하고 마셔봤더니 정말 납니다... 나요!!!  
 
산뜻한 글렌피딕 12년의 청사과의 향이 나지만 서양배가 아닌 한국산 배의 달달함과 시원함이 몰려옵니다. 민트는 약간의 피트감에서 느껴지는 청량함인 것 같고요. 테이스팅 노트의 키위 맛은 모르겠습니다. 골드 키위정도면 달콤해서 그럴싸하게 느낄 만도 하네요.  하쿠슈 자체가 가볍다고 느껴지지만 하쿠슈 DR보다는 묵직하고 달콤하게 잡히고 피니쉬가 깁니다. 일본 위스키, 정말 부드럽고 달콤합니다. 부자 되어서 하쿠슈와 야마자키 잔뜩 쟁여놓고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시음후기 끝!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