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몰트 위스키를 드셔보셨다면 피트 위스키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 피트 위스키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피트(Peat)는 이탄 또는 토탄이라고 하며 수목질 성본이 지표층에서 분해된 것으로 석탄화 되기 전의 것을 말합니다. 동식물 사체가 오랜 시간 동안 깊은 지하에서 고온 고압을 받아 생성된 석탄과는 다르며 언뜻 보기에는 오래된 진흙같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피트 위스키는 무엇일까요?
보리를 물에 불려 싹을 살짝 틔우고 더 이상 싹이 자라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보리를 말려야 합니다. 이때 피트 연료를 이용해서 불을 지펴 보리를 말리게 된다면 보리에 피트의 훈연향이 베이게 됩니다. 이 맥아를 가지고 위스키를 발효시키고 증류하고 숙성을 할 때까지 피트의 향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따라다니게 되어 위스키에 피트 특유의 향을 갖게 됩니다.
스코틀랜드의 싱글몰트 위스키를 보면 스페이사이드나 로우랜드에서는 피트 위스키를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부분 아일라섬과 스카이섬 등 섬에서 피트위스키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피트는 지역적인 환경에 따라 만들어지는 연료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아일라 섬은 땅에 염분이 많고 날씨가 습하고 바람이 강해 수목질 성분과 조개껍데기 등이 분해되기 좋은 환경에 있기 때문에 널린 게 피트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피트들도 위스키를 만드는데 많이 사용되고 있어 몇십 년이 지나면 고갈될 수준이라고 하네요.
대표적인 피트 위스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일라 섬에서 생산되는 피트 3대장에는 라프로익(Laphroaig), 라가불린(Lagavulin), 아드벡(Ardbeg)이 있습니다. 이 위스키들은 피트 수치가 40~55ppm 정도 되며 피트 위스키 애호가들에게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위스키입니다. 더 파워풀한 피트를 맛보고 싶으신 분들은 옥토모어(Octormore) 싱글몰트도 있습니다. 피트 함량이 무려 300ppm이 넘는다고 합니다. 저도 아직까지 도전해보지는 못했습니다.
고숙성 위스키가 저숙성 위스키에 비해 알코올 부즈가 약하고 목 넘김이 부드럽고 바디가 꽉 잡힌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피트 위스키를 고숙성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논피트 몰트 위스키와 동일하게 바디감이 잡히고 목 넘김이 부드러워지고 알코올 부즈도 약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피트도 함께 부드러워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고숙성 피트위스키를 마셔보면 피트는 약하지만 부드러움이 잡힌 몰트에 피트 첨가물의 피니쉬가 아주 조화롭습니다. 부드러움보다 강력한 피트를 원하시면은 저숙성년수 위스키를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피트는 아일라섬에서만 생산되는 게 아닙니다. 하이랜드 파크 위스키를 생산하는 오크니섬과 탈리스커를 생산하는 스카이섬, 아란 마크리무어 시리즈를 생산하는 아란섬 등 다양한 섬에서 피트가 나오며 이 피트 연료를 이용해 피트 위스키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도 등 뉴월드 위스키를 생산하는 증류소에서도 스코틀랜드의 피트를 수입하여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양한 피트 위스키를 마시면서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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