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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싱글몰트

[22] 깔끔하고 타격감 좋은 아란 셰리 캐스크(Arran Sherry Ca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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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리 위스키 열풍이 불면서 맛있는 셰리 위스키는 점점 더 구하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아란 셰리 캐스크도 그런 위스키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아란 셰리 캐스크는 스코틀랜드 아란섬에 위치한 아란 증류소에서 증류하고 스페인산 퍼스트 필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시킨 위스키입니다.


아란섬 위치

 
마치 우리나라 서해에 섬이 많은 것처럼 스코틀랜드도 서쪽 바다에는 섬이 많습니다. 아란섬의 위치가 보틀 상자 뒤쪽에 그려져 있네요. 




아란 증류소
1800년대에는 위스키 증류가 불법이었기 때문에 스코틀랜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섬과 산속에서 숨어 위스키를 불법 증류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란 섬도 불법 증류하기 좋은 장소 중에 하나였죠. 결국 위스키 증류가 다시 합법적으로 바뀌었을 때는 대량의 질 좋은 위스키를 생산하는 증류소에 밀려 경영난을 겪으며 아란섬의 증류소들은 문을 닫게 됩니다.

그러다 1993년, 아란 섬에서 다시 증류소를 지을만한 장소를 찾기 시작했고 물이 좋은 로크란자라는 곳에 증류소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막 증류소를 짓기 시작했을 때 독수리 한 쌍이 증류소로 들어와 둥지를 틀자 생태계 보전을 위해 공사가 일시 중단되어 증류소는 1995년에 오픈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독수리를 기리는 상징으로 아란 위스키 라벨에는 아란섬 모양 안에 독수리 두 마리와 증류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아란 셰리 캐스크




아란 셰리 캐스크
셰리 캐스크 보데가는 아란 증류소 코어라인 위스키로 출시했습니다. 위스키 숙성에 사용할 수 있는 최상급 셰리 오크통을 사용하여 고급스럽고 우아한 맛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라벨을 보니 250L 혹스헤드 셰리통에서 숙성시켰다고 합니다. 

CS(cask strength)로 55.8%의 고도수 위스키로 출시했으며 숙성년도가 적히지 않은 NAS(None Age Statement) 위스키입니다. 위스키 숙성 환경에 따라 숙성년수는 제각각이라고 하지만 최소 7년 이상 숙성한 원액을 병입 한다고 합니다.
 


 

아란 셰리 캐스크



셰리 오크통에서 퍼스트 필 숙성하여 붉고 맛깔스러운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가 스코틀랜드 아란섬
종류 싱글몰트 위스키
도수 55.8%
가격 10만원 후반대

Tasting Note
Nose 토피, 달달한 스파이시, 과일
Palate 무화과, 체리
Finish 다크 초콜렛, 만다린, 무화과


시음기
달달한 무화과와 과일향 뒤로 치고 들어오는 알코올의 존재감이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55.8%라는 CS라서 그런지 알코올이 '오랫동안 갇혀 있어서 답답했어~' 하면서 툭 튀어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바로 뚜따하자마자 마셔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시간을 가지고 에어링한 후 마시면 달콤함이 더욱 부각될 것 같습니다. 달달한 무화과와 토피의 느낌은 있지만 묵직한 맛은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피니쉬도 짧진 않지만 고숙성 위스키에서 느낄 수 있는 묵직함보다는 알코올의 타격감이 오래 남았습니다.


총평
셰리 위스키 특징인 건포도, 무화과 맛이 아란 셰리 캐스크에서도 나타나지만 셰리 3대장이라 불리는 위스키들에 비해서는 셰리의 느낌은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그 부족함을 타격감과 맛에서는 충족시켜 주니 괜찮은 위스키입니다. 한국에 수입되는 가격이 좀 높다는 게 단점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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