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리스커 10년은 스코틀랜드 북서쪽 스카이섬(Skye)에서 생산되는 싱글몰트 위스키입니다. 탈리스커 증류소가 있는 스카이섬은 화산섬이며 탈리스커는 화산이 폭발하듯 거칠고 강력한 풍미와 피트의 훈연향이 강렬하게 입 안을 때리는 맛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아일라 지방의 위스키에 비해서는 피트감이 덜 하고 부드러운 편이어서 탈리스커 10년은 피트 입문자에게 추천되는 위스키입니다. 가격은 700ml에 7-8만원대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몇년전만 해도 6만원대에 판매되었었는데 위스키 가격도 많이 올랐네요. 요샌 주류 가격이 다들 오른 것 같습니다.
바다향 가득한 시메사바초밥과 함께 먹어보았습니다. 시음기는 아래에!
종류 싱글몰트 위스키
도수 45.8%
국가 스코틀랜드
Nose 피트감, 달달함, 시트러스향
Taste 과일, 스모키, 맥아, 후추
Finish 훈연함, 흙내음, 스파이시함
탈리스커 증류소
탈리스커 증류소는 스카이섬 서쪽의 바다 근처에 증류소와 창고가 위치해 있어 위스키에서 짭조름한 바다 향이 난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탈리스커에서도 바다가 만든 위스키라고 마케팅 하고 있는데요, 병 라벨 밑쪽에 바다가 만들어낸 위스키라는 뜻의 'Made by the Sea' 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스카이 섬은 맥클라우드 클랜이 소유하고 있던 땅을 휴와 캐네스가 개척이 덜 된 땅을 임대하여 1830년에 증류소를 만들어 사업하기 시작했습니다. 위스키 사업을 진행하던 중 한 종교인이 신성한 땅에 술을 제조하는 것에 대해 저주를 퍼붓고 갔다고 하는데 그 이유 때문인지 스카이섬에서는 보리 흉작도 나고 증류소에 불도 나면서 사업이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탈리스커 증류소가 파산하여 은행에 압수당하고 이후 토마스 맥킨지가 인수를 받았습니다. 토마스 맥킨지가 탈리스커 증류소가 있는 카보스트 해안을 둘러보며 탈리스커 위스키가 맛도 괜찮은데 사업이 왜 안될까 생각하다가 그 이유를 찾았는데요, 항구의 크기가 작은 어선들만 드나들 수 있는 항구의 크기라 큰 오크통 여러 개를 수출입 할 수 있는 큰 항구를 짓고 나서는 사업에 성공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맥킨지가 죽고 난 후, 1916년 조니워커 앤 선즈에 인수되어 탄탄대로를 걷고 있고 지금은 조니워커 라인업에서 스모키함을 담당하는 키몰트 위스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탈리스커는 아일랜드에서 유행하고 있는 3회 증류 기법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조니워커 앤 선즈에 인수된 후로는 효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여 2회 증류로 변경하여 생산성을 높이면서 대중들에게 사랑 받게 되었습니다.
피트 위스키
먼저 피트(peat)란 땅속에 묻힌 시간이 오래되지 아니하여 완전히 탄화하지 못한 석탄으로 이끼나 벼 따위의 식물이 습한 땅에 쌓여 분해된 것으로 광택이 없고 검은 갈색을 띠며 해면모양이나 실 모양 또는 흙덩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발열량이 적으며 비료나 석탄의 원료로 쓰인다고 합니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이탄 또는 토탄이라고도 합니다.
스코틀랜드 지역에서는 보리의 발아과정을 멈추기 위해 피트를 사용하여 열을 가해 건조시켰습니다. 이렇게 건조된 보리를 사용해 위스키를 증류할 때도, 오크통에 숙성시킬 때도, 숙성 후 병입까지도 피트 훈연향이 따라가 사라지지 않는 특징을 이용한 것이 피트 위스키 입니다. 건조된 맥아에 잔류하는 페놀함량을 ppm 단위로 측정을 하게 되는데, 탈리스커 증류소의 제품은 페놀 잔류량 수치는 25-30ppm 정도로 중간정도의 페놀 함류량이며 향과 맛도 중간정도의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음기
위스키와 페어링이 좋은 안주로는 초콜렛, 양고기, 소고기, 크래커로만 알고 있었는데 탈리스커는 바다 근처 증류소에서 생산된 만큼 사시미와 함께 먹어봤습니다. 동네 근처 이자카야에 탈리스커 위스키와 하이볼을 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방문해봤는데요, 샤로수길에 있는 아나타노 로바다야끼는 해산물과 함께 탈리스커를 먹어볼 수 있는 이자카야면서 벚꽃으로 인테리어한 정겨운 일본 선술집입니다.
탈리스커 위스키 샷 30ml와 페리에로 만든 하이볼 한 잔을 주문했습니다. 왼쪽은 탈리스커 10년 위스키 샷으로 주문한 것을 글랜캐런잔에 담아주셨습니다. 은은한 피트향과 달달함 그리고 타격감이 매력있게 느껴졌습니다. 오른쪽은 탈리스커 10년 위스키에 페리에를 섞어 만든 위스키입니다. 페리에로 만들어 달지 않고 탈리스커의 향을 그대로 살려줍니다.
주문한 고등어 봉초밥과 모듬사시미가 나오고 나서 위스키 한모금을 음미하고 사시미 한 점을 먹었습니다. 이 때까지는 왜 페어링이 잘 어울리는지 몰랐어요.
회를 두 세점 먹고 위스키를 마시는데 위스키에서 훈제한 생선맛이 풍겼으며 입안을 깔끔하게 헹궈주어 회의 비린맛이 전혀 남지 않았습니다. 탈리스커 10년의 독특한 맥아, 스모키함, 스파이시한 맛은 남는데 그 위로 훈연 생선의 향과 입안을 때리고 바로 도망가는 타격감 뒤로 깔끔한 맛이 과연 회와 페어링이 가장 좋은 위스키라고 불릴만 합니다.
탈리스커로 만든 위스키 하이볼도 생선회와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생선회를 먹고 그 다음생선회를 먹기 위한 입가심용 술이라고나 할까요. 정말 비린맛을 깔끔하게 헹궈주는 위스키였습니다. 달달한 토닉워터가 아닌 페리에와 레몬슬라이스로만 만들어서 더욱 군더더기 없는 탈리스커 특유의 향을 살린 하이볼이었습니다.
탈리스커와 페어링이 좋은 해산물 중에는 굴을 빼놓을 수 없다고 합니다. 신선한 굴에서 훈제굴의 맛까지 느껴볼 수 있다고 하는데 겨울철이니만큼 석화와 페어링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탈리스커 라인업
탈리스커 8년은 오크통에 있는 원액 그대로의 Cask Strenth로 판매가 되며 57%의 알코올 함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탈리스커 스톰은 숙성년도를 표기하지 않은 NAS제품으로 말 그대로 폭풍우 같은 스모키함을 느낄 수 있고, 탈리스커 다크 스톰은 스톰보다 더욱 강력한 스모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 숙성 라인업으로는 18년, 20년, 25년, 30년 숙성 제품이 있지만, 국내 정식 수입제품은 아니라서 찾아보기는 힘들다고 합니다. 탈리스커 제품은 고숙성될 수록 탈리스커만의 특색있는 맛은 사라지고 바디감이 풍부해진다고 하니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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